[이슈워치] 코로나로 달라진 수능… D-7 막바지 전략은?
[앵커]
올해 수능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도 학부모도 모두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텐데요.
특히 이번 수능은 코로나19로 응시 날짜부터 수험 환경까지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치러집니다.
사회부 정인용 기자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12월에 치르는 수능,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 수능은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집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교육부가 2주 연기를 발표했죠.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을 띠면서 최근 수능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있는 상탠데요.
정부는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온다고 하더라도 12월 3일에 수능 시험을 실시한다고 못을 박은 상태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 발표한 수능 관련 대국민 호소문에서도 거듭 방역 협조를 구하며 예정대로 안전하게 수능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정부는 수험생의 상황에 맞게 시험장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수능을 안전하게 운영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능 당일까지를 이른바 '수능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최대한 감염확산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부터는 전국 모든 고등학교와 수능 고사장으로 쓰이는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학원들에도 등원을 멈춰달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수험생들은 혹시나 자기가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시험과 달리 수능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시죠.
[기자]
네, 우선은 보건소에서 자가격리나 확진 통보를 받으면 수능 지원자임을 알려야 합니다.
보건소에서도 안내를 해주겠지만 대상자는 본인이 속한 관할 교육청에도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 하는데요.
교육 당국은 신고가 접수되면 별도 시험장 위치 등 필요한 사항들을 수험생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특히 앞서 중등 임용고시 때처럼 시험 전날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인데요.
수능 전날 연장 운영하는 보건소는 수험생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우선 실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병원이 아닌 보건소를 찾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또 수능 당일 유증상자는 모든 시험장 내에 갖춰져 있는 별도 시험실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시험을 보게 됩니다.
[앵커]
지원자만 약 50만 명 가까이 되는 만큼, 말씀하신 대로 수능 당일 방역도 중요할 것 같은데,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책상 칸막이도 설치되죠?
[기자]
네, 우선 수험생 전원은 망사나 밸브형을 제외한 일반 마스크나 보건용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시험 감독관이 신원 확인을 요구할 때나 식사 때만 잠시 내릴 뿐 모두 쓰고 있어야 하는데요.
분실이나 훼손 등을 고려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점심 식사는 각자 자리에서만 해야 하고, 매시간 교실 환기 조치도 이뤄집니다.
특히 앞뒤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각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됩니다.
정부는 방역을 위해 시험장을 전년보다 대폭 늘렸고, 일반 수험생이 유증상자나 자가격리자와 접촉할 일이 없도록 별도 장소 마련도 완료했습니다.
"시험실은 총 3만 1,459개로, 전년 시험실보다 50% 더 준비한 수치입니다. 관리 감독 인력은 12만 1,592명이 투입…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 환경을 준비…"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험생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자는 모두 1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그럼 본격적으로 수능 시험 얘기를 해보죠.
아무래도 올해 코로나19로 학교 등교에 차질이 빚어져 학력 저하 현상이 우려되는데요.
올해 수능 난이도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지난 2일 유 부총리가 이와 관련해 코멘트했는데요.
유 부총리는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가 예년에 비해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며 "난이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면 현장에서 혼란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평년 수준을 유지할 뿐, 이른바 '물수능'은 없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다만, 지난해 수능이 대체로 평이했던 만큼 이와 비슷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수능은 올해도 전체 문항의 70%를 EBS 수능 교재 등과 연계해 출제하는데요.
중간 난도 문항의 경우 특히 EBS와 연계율이 높은 만큼, 중상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이 부분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 수험생들이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수능이 이제 꼭 일주일 남았는데요.
단기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시험은 아닌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핵심입니다.
우선, 남은 기간 소위 '수능형 인간'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데요.
수능 일정에 맞춰서 일어나고 자는 건 물론이고, 수능 교시별 시간대에 맞춰서 해당 과목을 공부하는 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반복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여기에 더해 여유가 있다면 자칫 시간을 많이 뺏길 수 있는 신유형에 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시 전문가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어려워서 틀렸다기보다 실수로 틀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거든요. 6월달이나 9월달에 시험을 봤던 문제 중에서 이 문제는 조금 독특한 문제 유형이다 라는 걸 그 문제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